모친 살해 고교생, 아내가 나에 대한 증오를 아들에게 표출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폭행당해온 지 군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학교를 포함한 주변에서 지나치게 무관심했다 교육 학교,학원,과외 학생학대

모친 살해 고교생 “사식으로 피자 넣어달라”… 현장 검증도 태연

동아일보입력 2011-11-26 03:00수정 2011-12-02 14:34

경찰, 모친 살해 고교생 조사 

“학대 기억에 해방감 느낀듯”… 학교-이웃의 무관심도 문제

성적 문제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친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체를 8개월간 방치한 혐의(존속살인 등)로 24일 구속된 고3 수험생 지모 군(18)이 검거된 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 군은 유치장에 들어간 뒤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고 한다. 아버지(52)에게 “사식(私食)으로 피자를 넣어 달라”고 하기도 했다. 조사를 받으면서 울먹이거나 후회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대체로 담담하게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말리는데도 묻지 않은 것까지 자세히 진술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현장검증에서도 지 군은 차분한 모습으로 40여 분에 걸쳐 범행 과정을 재연했다. 현장에서는 지 군이 위조했다는 성적표와 혈흔이 묻은 그의 바지가 발견됐다. 

이영선 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교수는 “지 군이 감정을 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모범생으로 비쳤던 것”이라며 “범행 이후 무의식적으로는 죄책감에 시달렸을 수 있지만 어머니에게서 풀려난 해방감이 더 컸기 때문에 정상 생활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 군의 아버지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일곱 살 때 한여름에 긴팔 긴바지를 입었기에 걷어 보니 온몸에 퍼렇게 멍이 들었더라. 

아내가 나에 대한 증오를 아들에게 표출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유진 한국청소년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부모와의 강력한 정서적 유대감인 애착관계는 어릴 때 형성되는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 폭행당해온 지 군은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머니에게 배운 폭력적 극단적인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지 군은 경찰 조사에서 당초 3월 13일이라고 했던 범행 날짜를 3월 20일로 바꿔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회는 3월 22일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진술을 번복하지 않았다”며 

“28일 프로파일러를 불러 지 군의 심리상태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 군의 집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학교를 포함한 주변에서 지나치게 무관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학교 측은 지 군이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고 수차례 무단결석을 했는데도 상담교사와 대화하도록 조치하지 않았다. 

지 군은 1학기 중간고사 때도 아예 시험을 보지 않았다고 한다. 

이웃 주민들도 “수능이 다가오는데도 어머니가 나타나지 않아 모두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 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6월경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엄마가 나타나지 않아 이상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외국에 갔다’는 아들의 말을 믿었다”고 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Society/New/3/03/20111126/42156582/1#csidx92278625f0de6d48e786db8cd6d09f7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22818.html
엄마 살해뒤 8개월 방치…그 아이를 만났다
등록 :2012-03-09 20:35
수정 :2012-03-09 22:48

지난해 11월25일,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구의동 집 앞에 도착한 지군이 경찰들과 함께 차에서 내리고 있다.(왼쪽) 현장검증이 끝난 뒤 창문을 통해 들여다본 지군의 방 입구에는 교육방송에서 들은 공부법을 정리한 종이가 붙어 있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토요판] ‘엄마 살해뒤 방치’ 지아무개군의 검찰기록

엄마 빈자리를 여자친구로… “행복 깨기 싫어 자수 안했다” 

‘학대와 패륜.’ 존속살해를 바라보는 불편함은 이 두 단어에 갇혀 있습니다. 핏줄로 꽁꽁 묶인 관계는 의존적입니다. 동시에 사랑한 만큼 배신감도 클 수밖에 없는 적대적 관계가 사건에 녹아 있습니다. 

존속살해의 시작과 끝에는 ‘엄마, 아빠’라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해야 할 존재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엄마, 아빠입니까? 자녀에 의해 부모가 살해당하는 극단적 형태의 가정폭력, 결국 우리 가정과 사회의 숙제입니다.

주검 옆에서 삶을 놓아버렸다
술과 게임에 빠져들었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어머니와 찍은 사진들은
거실에서 치우지 않았다

치료감호소에서 검사한 지군의 지능지수는 131로 ‘최우수’ 수준(K-WAIS 기준)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내 경시대회에서 여러 차례 상을 타고, 학교 밖에서도 한국과학창의력 경시대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학교 때는 전 과목에서 ‘수’를 받으면서 전교 1등을 세 번 했고, 제일 못한 때가 전교 4등이었다. 

고2 때는 텝스(TEPS) 영어능력 검정 시험에서 가장 높은 1+ 등급(900점 이상)을 받고 국제영어대회(IET 주관)에서 서울지역 은상을 받았다. 학원을 다닌 적은 없었다. 고2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영자신문을 제작하는 데 뛰어난 열의와 자질을 보였다. 

부반장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고 부원들을 이끎”이라고 적혀 있었다. 지군의 꿈은 고1 때는 외교관, 2, 3학년 때는 교수였다.

검찰기록에 따르면, 지군은 어머니가 만든 틀 속에 갇혀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는 지군을 감시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지군이 자신의 방이 아닌 거실에서 공부하도록 시켰다고 한다. 

지군은 중학생 때부터 매일 새벽 1~2시까지 공부했다. 

어머니는 지군이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라며 독서, 영어 공부, 피아노 연주를 금지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머니 박씨의 친구 오아무개(49)씨는 “한번은 지군이 학교 끝나고 친구들하고 농구를 했는데, (이 사실을 모른) 박씨가 아들이 평소에 오는 시간보다 늦는다며 학교에 전화하고 울고불고했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지군 엄마가 살아 있을 때는 지군 집에 놀러가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 박씨는 지군을 어린 시절부터 체벌한 것으로 보인다. 지군이 7살 때 어머니에게 맞아 종아리와 엉덩이가 멍든 것을 보고 지군의 아버지가 아내를 나무라자, 아내는 “간섭하지 마”라며 받아친 일이 있었다. 

지군은 초등학교 때도 체벌을 받았고, 아버지가 집을 나간 중2 이후로 어머니의 기대는 더 커져 체벌이 심해졌다. 

고2 때는 지군의 컴퓨터에 음란 동영상이 있는 것을 어머니가 보고 학교에 가서 교사와 학생들이 보는데도 지군의 뺨을 때렸다고 한다. 이웃집에 사는 한 남성은 “6년 전부터 지군 옆집에 살았는데 엄마가 툭하면 애를 잡는 게 말도 못했다. 내가 빌라 앞마당에서 담배 피우고 있으면 그 집 엄마가 소리치는 게 다 들렸다”며 혀를 찼다. 

지군은 “욕설 섞인 어머니의 잔소리를 30분 동안 들으면 살기가 싫어졌다”며 “평생 누가 날 소중하게 대해주는 걸 느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2009년 체벌 중 홍두깨로 어머니 때린 적도

어머니의 체벌을 견디다 못한 지군이 어머니께 반항한 적도 있었다. 지군이 고1인 2009년에 체벌을 받던 중 홍두깨로 어머니를 때렸다. 

어머니는 머리를 꿰매고, 금이 간 오른쪽 팔꿈치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지군은 “어머니에게 오랜 시간 혼나다가 벗어나고 싶어서 그랬다”며 “어머니를 때리면 기절하실 줄 알았다”고 말했다.

남편과의 별거는 어머니 박씨가 지군에게 더 집착하는 계기가 됐다. 

결혼 직후부터 성격 차이로 별거를 거듭하던 부부는 2006년부터 남편이 집을 나와 다른 여자와 동거하면서 완전히 갈라섰다. 

지군은 “이때부터 아버지가 완전히 싫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동거를 시작하자 지군에게 “네가 가장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네가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 날 버리고 나간 친가 쪽 사람들이 굽실거리고 들어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건 발생 두달 전인 지난해 1월부터는 협의이혼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어머니와 지군의 사이가 항상 나빴던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하루에 한두시간씩 대화를 나눴다. 어릴 때부터 겨울방학이면 매년 함께 강원도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강원도에 가지 못해 도시락을 싸서 집 근처에 있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소풍을 가기도 했다. 

이웃집 남성은 “두 사람이 잘 지낼 때는 손잡고 집을 나와서, 아들이 엄마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저녁 먹으러 가곤 했다”고 기억했다. 지군은 어머니가 죽은 뒤에도 거실에 놓인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액자 5개를 치우지 않았다. 

지군은 “어머니가 변덕이 심하고 완벽주의적이라 정이 안 갔지만, 절약해서 매일 고기반찬을 해주시는 등 생활력과 교육열은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는 성적이 중학교 때처럼 좋게 나오지 않았다. 

수학이 1학년 때부터 2학년 때까지 70→83→62→48점으로 점점 떨어졌다. 

수능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선 전국 1만~3만등으로 어머니가 원하는 서울대에 갈 수준은 되지 못했다.

어머니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나오자 지군은 고1 때부터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전 과목 100점에 전교 1등으로 내신성적표를 고쳤다. 

수능 모의고사는 전국 2700→1200→700→500→250→62등으로 성적표를 위조했다. 

전국 석차를 추정할 수 있는 백분위를 90.58%에서 99.58%로 고치는 식이었다.

어머니는 ‘전국 62등’ 성적표로도 만족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전국 1등도 할 수 있다”며 지군이 고2가 되어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지군이 더 공부에 전념하도록 매의 강도와 빈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체벌용 야구배트도 새로 구입했다. 한달 중 안 맞고 지나가는 날이 두세번밖에 안 될 정도였다고 했다. 

지군은 “어머니가 한번 체벌하기 시작하면 7~8시간 동안 때리고, 잔소리하고, 다시 때렸다”고 말했다. 

지군은 잠을 못 잔 상태로 엉덩이에서 나는 피를 지혈하기 위해 바지에 수건을 넣고 학교에 갈 때가 있었다. 

친구 김아무개(19)군은 “지군과 함께 목욕탕에 갔다가 지군의 허벅지·엉덩이·등에 피멍이 든 것을 보고 놀랐다”며 “종아리가 피멍이 들고 부어 있어 정말 두꺼웠다”고 말했다. 

지군이 견디다 못해 가위로 자신의 손목을 그은 적도 있었다. 지군은 “고등학교 입학한 뒤부터 엄마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이 끝난 다음 들여다본 지군의 집 거실은 옷과 쓰레기 등으로 어질러져 있었다. 지군은 어머니를 살해한 뒤 집을 거의 치우지 않고 지냈다. 경찰 관계자는 “지군을 검거할 당시부터 집안이 심하게 어질러져 있었고, 현장검증을 하면서 집안 상황을 거의 그대로 보존했다”고 말했다. 지군의 변호사는 “지군이 어머니를 살해한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류우종 기자 <a href=wjryu@hani.co.kr">

현장검증이 끝난 다음 들여다본 지군의 집 거실은 옷과 쓰레기 등으로 어질러져 있었다. 지군은 어머니를 살해한 뒤 집을 거의 치우지 않고 지냈다. 경찰 관계자는 “지군을 검거할 당시부터 집안이 심하게 어질러져 있었고, 현장검증을 하면서 집안 상황을 거의 그대로 보존했다”고 말했다. 지군의 변호사는 “지군이 어머니를 살해한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류우종 기자 <A href="mailto:wjryu@hani.co.kr">wjryu@hani.co.kr</A>


“그때 잠만 잤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것”

지군은 주변에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었다. 지군은 “(어머니한테 심하게 체벌당한다는 이야기를) 선생님한테 했다가 어머니가 그 사실을 알면 더 혼날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았고, 친구들한테 말해도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며 “아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군의 고2 담임교사는 검찰 조사에서 “지군이 맞고 다닌다는 느낌을 받았다거나 지군의 친구들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군은 대학에 진학하면 어머니와 따로 살 생각에 하루하루 버텨나갔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보면, 어머니 박씨는 평범한 성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군의 아버지는 “내가 노점상을 할 때였는데, 아내가 다른 사람들이 무시하니 에쿠스를 사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 샀다가 6개월 뒤에 1000만원 손해 보고 판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수면제를 먹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10년 전 자신의 아버지와 싸운 다음 친정과 연락을 끊고 지내다, 2010년에 아버지와 동생을 한번 만난 뒤로 다시 왕래 없이 지냈다. 

서울동부보호관찰소에선 지군과 가족 진술을 토대로 박씨가 “친척이나 이웃과 왕래가 없었고, 친구 2명과 가끔 왕래하는 정도로 인간관계가 협소해 대인기피적인 모습이 있었다”고 봤다. 

지군은 “어머니가 누군가 자기를 아껴주길 원했는데 그런 게 충족이 안 되다 보니 상당히 변덕스러웠다”며 

“‘왜 나한테는 신경 안 써주냐’고 하셔서, 신경써 드리면 ‘공부나 하지 왜 나한테 신경쓰냐’고 혼내셨다”고 말했다.



지군이 범행을 저지른 날도 지군은 어머니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았다. 

지군이 어머니를 살해하기 3일 전인 10일부터 지군의 어머니는 지군에게 “정신력을 길러라. 밥의 감사함을 알아야 한다”며 단식을 시켰다. 

11일에도 공부하다 존다고 밤새 매를 맞았다. 

12일 밤 11시부터 범행 당일 아침 8시까지 잠도 자지 못하고 지군은 5차례에 나눠 200대가량을 골프채로 엉덩이를 맞았다. 

지군은 “잠을 못 자니 누가 건드리면 주먹이 나갈 것 같고, 짜증나고, 짐승처럼 됐다”며 “그때 잠만 잤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지군이 매 맞을 당시 입었던 바지의 엉덩이 부위에서 지군의 피가 검출됐다.


감정을 내보이긴 싫었지만

경찰에게 범행을 고백할 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다”

혼자 속죄의 기도를 했다

지군은 어머니를 죽인 이유를 “다음날 학부모 총회에서 어머니가 성적표 위조한 것을 알게 되면 나를 때려서 죽일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학부모 총회는 22일로 살해한 날보다 9일 뒤에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담당 검사는 “성적표 위조가 발각당할 두려움보다는 어머니로부터 받는 통제와 체벌에 대한 분노감이 표출된 것”이라며 지군이 의지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담당 변호사는 “지군이 살해를 결심할 당시 학부모 총회가 다음날 열린다는 걸로 알고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지군이 성적을 조작한 일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죽이고 난 뒤 지군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놓아버렸다. 잠이 들면 꿈에 엄마를 죽이는 순간이 반복 재생됐다. 어머니가 웃으면서 어린 시절의 지군에게 달려오다가 눈과 목에서 피를 흘리고 얼굴이 검게 변해서는 지군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악몽도 꿨다. 잘 때도 불을 다 켜놓고 잤다. 벗어놓은 옷과 이불과 쓰레기로 집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어질러져 있었다. 

술과 담배도 시작했다. 소주 반병을 마시고 학교에 간 적도 있었다. “어머니의 사체를 처리할 생각은 못했느냐”고 묻는 검사의 질문에, 지군은 “그 일 있고부터는 삶의 의욕이 없어서 막장처럼 살았고, 시체 처리나 이런 거는 생각도 하기 싫었다”고 답했다.

안방에서 썩어 들어가는 어머니의 주검을 잊기 위해 영화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같은 온라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 빠져들었다. 

100만원짜리 모형 총을 3자루 사고, 모형 검을 수집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공부하라는 어머니의 요구에 제대로 해보지 못한 취미였다. 

집에 혼자 있기가 두려워 친구들을 불러 라면을 끓여 먹고 게임을 했다. 

지군의 집에서 한달에 두세번 같이 잤다는 한 친구는 “처음에 집에 갔을 때부터 조금 이상한 냄새가 나긴 했는데, ‘집 안이 워낙 더러워서 나는 냄새인가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꿈은 ‘평범한 삶’… 어머니 유산 기부할 예정

지군은 고통의 근원이었던 공부를 주저 없이 포기했다. 

내신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1, 2학년 때 90점을 항상 넘었던 영어도 3학년 1학기 때는 48점으로 주저앉았다. 

수학 점수는 28점, 한국지리는 18점이었다. 

시험 기간에 학교를 가지 않은 날도 있었다. 

‘태연히 수능을 보러 갔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지군은 수능시험도 보러 갈 생각이 없어 학교에서 수험표도 받아가지 않았다. 

담임교사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지군이 수험표를 받아가지 않았다고 알려줘, 아버지가 지군에게 전화해 화를 낸 뒤에야 지군은 수험표를 받아 수능을 쳤다. 

수리영역 시간에는 잠을 자서 7등급이 나오고, 언어영역은 4등급이 나왔다.

지군이 어머니를 살해한 뒤 곧바로 자수하지 않은 이유는 여자친구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군은 1학년 때부터 좋아하던 같은 학교 동급생과 범행 이후인 6월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어머니의 빈자리를 여자친구로 채웠다. 

지군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여자친구 집 앞에 가서 자전거에 태워 등교했고, 수업이 끝나면 밥을 사주고 자전거에 태워 집으로 데려다줬다. 

지군 여자친구는 검찰 조사에서 “왜 성적이 떨어지는지, 왜 학교에 자주 빠지는지 지군에게 물어봤는데, 지군은 ‘삶에 미련이 없다. 너를 위해 죽을 수 있다’는 말을 해서 그러지 말라고 다독이곤 했다”고 말했다. 

지군은 “여자친구가 없었다면 (살해 후 바로) 자수했을 것 같다. 같이 있는 행복한 시간이 꿈만 같고 깨고 싶지 않았다”며 울먹였다.


지군을 조사한 경찰과 치료감호소의 정신보건임상심리사는 “엄마 살해에 대한 죄책감은 결여되어 있었다”고 봤다. 

하지만 경찰 조서에는 지군이 어머니를 죽이는 상황을 설명하는 부분의 중간에 “(이때 피의자는 눈물을 흘리며)”, “(피의자는 심하게 흐느끼며)”라는 경찰관의 묘사가 적혀 있다. 

지군은 검찰 조사에서 “사람들 앞에서는 감정을 내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혼자 기도할 때는 (어머니 생각에) 감정이 격해지면서 제가 죄인이고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저질렀으니 평생 속죄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재판을 앞둔 현재 지군의 꿈은 ‘평범한 삶’이다. 지군은 보호관찰관에게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지군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남긴 유산의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다. 

어머니 박씨는 3억원의 유산을 남겼다. 지군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집과 생활비다. 

유산을 상속할 권리는 아버지 지씨에게 있다. 지씨는 “3억원을 다 기부할지 아니면 아들의 출소 후를 위해 절반은 남겨둘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검사 “심신미약으로 보기는 어렵다”

변호인 “감형받을 충분한 이유 있다”

19~20일 동부지법서 국민참여재판

지군 사건의 국민참여재판은 오는 19, 20일 이틀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19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 나온 후보 중에서 추첨과 검사·변호인·피고인 질의를 거쳐 9명의 배심원을 선정한다. 

배심원 중 누군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간에 빠지게 될 경우를 대비해 5명 이하의 예비 배심원도 뽑는다. 예비 배심원은 자신의 신분을 모르는 상태로 재판을 지켜본 뒤 어느 배심원도 중도하차하지 않을 경우 유무죄와 형량을 논의하는 평의회에 참여하지 않고 귀가한다.

국민참여재판을 전담하는 동부지법 형사11부가 재판부를 맡는다. 

변호인 쪽 증인으로는 지군의 아버지와 고모, 친구 2명, 지군의 고교 담임교사 2명, 어머니 박씨의 친구가 나온다. 

검찰 쪽 증인으로는 충남 치료감호소의 임상심리사와 어머니 박씨의 동생이 채택됐다. 

재판부는 한국정신치료학회 회장을 3차례 역임한 허찬희 영덕제일병원 병원장을 전문심리위원으로 지명해 재판정에서 의견을 듣는다.

20일 증인신문이 끝나면, 검사와 변호인이 지군을 심문한다. 그 뒤 검사가 구형하고, 변호인이 최후변론을 펼친다. 

지군의 최후진술로 심문 절차는 끝난다. 이후 배심원들이 평의회를 열어 지군의 유무죄를 판단한다. 

유죄로 결정될 경우 어느 정도로 형량을 줘야 하는지 의견을 제시한다. 재판부는 배심원들의 제안을 반영해 판결을 내린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재판에선 검찰과 변호인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황철규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존속살해라는 중대한 범죄를 지은 만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 이정민 검사는 수사보고서에서 “피고인이 피해자로부터 평소 심한 체벌을 받아온 사실은 양형에 고려할 요소”라면서도 “의사결정능력을 손상시키는 정신병적 증상이 없었다는 감정 결과와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고 차분히 진술하는 점에 비추어 심신미약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치료감호소의 임상심리사는 정신감정서에서 “사건 당시 지군에게 사물변별능력과 의사결정능력을 손상시키는 정신병적 장애는 없었다”며 형사적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재판 당일 정신과 전문의를 전문심리위원으로 불러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지군의 변호인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국민참여재판에서 변론을 맡은 변호사 가운데 한 명인 송종선(38) 국선변호사가 맡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조세형 국민참여재판을 무죄로 이끌기도 했다. 지군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것도 송 변호사의 제안이 큰 이유였다. 

임상심리사의 감정에 송 변호사는 “심신미약이란 정신병적 장애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군이 사건 당시 3일간 굶고 잠을 못 자고 매를 맞아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었고, 성적 조작이 발각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낀 상황도 심신미약에 포함된다”며 감형을 받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존속살해는 형법상 징역 7년에서 무기징역·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지만, 송 변호사는 ‘인천 남편살인 사건’ 판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 남편살인 사건’은 지난 1월 인천지방법원이 남편을 흉기로 찔러 죽인 혐의(살인)로 기소된 여성(27)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사건이다. 

송 변호사는 “인천에서 남편을 죽인 아내는 성인이었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었지만, 지군은 성인이 아니며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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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변호사는 “어머니도 지군도 모두 피해자”라며 “지군 어머니가 지군이 오랫동안 감옥생활을 하기를 원할지, 아니면 지군이 빨리 사회로 돌아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할지 배심원들이 다시 한번 숙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22818.html#csidxfed6072be9da3508d1a1d7993598043 




http://news.joins.com/article/9206771
母 살해 우등생 아들, 집에서 발견된 동영상엔

[중앙일보] 입력 2012.09.01 00:38 수정 2012.09.01 19:25 | 

각종 경시대회에서 받은 상장들(사진 위)과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만점을 받은 고교 성적표(사진 아래).

지난달 29일 여야 국회의원 15명이 한 존속 살해범을 위한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어머니를 살해한 범죄자 아들에 대해 그들은 왜 선처를 호소한 것일까.

채널 15 JTBC 스페셜 - 어머니 살해…고3 아들 극단적 선택 왜
아들 전국 1등 집착 … 비극으로 끝난 골프채 체벌

2011년 3월 20일 아침의 비극

 평온한 일요일 아침, 서울의 한 빌라. 고등학생 아들이 안방에서 잠든 어머니(51)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밤새 어머니에게 골프채로 맞은 엉덩이는 피로 얼룩져 있었고 손에는 흉기가 들려 있었다. 5분 뒤 아들은 흉기로 어머니를 찔렀다. 하지만 어머니는 곧바로 숨지지 않았고, 아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내 둘 다 기진맥진했다.



 어머니는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아들만 걱정했다. “내가 죽는 건 괜찮은데 이러면 네 인생이 망가진다.” 하지만 아들은 바닥에 떨어진 흉기를 집어 들어 어머니를 살해하며 마지막 말을 던졌다. “엄마 미안해. 엄마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다음 날, 아들은 시신을 안방에 둔 채 학교에 갔다. 당시 부모는 이혼 숙려기간이어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주변에는 “어머니가 해외여행 갔다”고 둘러댔다. 시간이 갈수록 냄새가 심해지자 아들은 본드로 안방 문틈을 메웠다.



 범행 후 8개월. 이윽고 들통이 났다. 아내의 실종을 수상히 여기던 아버지(53)가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아버지는 “아이가 사시나무 떨듯 떨면서 ‘아빠는 날 버리면 안 된다’고 말한 뒤 방 안에 엄마가 있다고 했다”며 “그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울먹였다.

전교 2~3등 해도 야단 맞아

 아들은 소문난 우등생이었다. 전 과목 1등에 ‘올 수’를 받기도 했다. 성적 우수상은 물론 논술과 영어경시대회, 연합 학력평가상 등을 휩쓸었다. 1년간 아일랜드로 유학도 다녀왔다. 

그를 가르쳤던 중학교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영어를 월등하게 잘했다”며 “도서실에서 책을 많이 읽는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웅변에 스케이트·태권도·모형 비행기, 심지어 줄넘기까지 상을 받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기대치는 더 높았다. ‘전국 1등’. 전교 2~3등을 해도 야단을 맞았다. 집안 벽에는 1년치 공부 계획표가 붙어 있었다. 고모는 “아이 엄마는 아들을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팔방미인으로 키우고 싶어했다”며 “한국 사회에서 수직 상승하기 위해 엄마와 아들이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몹시 불안했다”고 말했다.

자살까지 시도한 아들

 아들이 외국어고 입학에 실패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아버지는 “아이 엄마가 재떨이를 던져 아이 눈에 상처를 내기도 했다”며 “아이가 외고에 응시했다 낙방하자 본격적인 체벌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들에게는 특별한 바지가 있었다. 체벌용 트레이닝복이었다. 아들은 “엄마가 ‘준비하라’고 하면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맞을 자세를 취했다”며 “트레이닝복은 피와 진물 탓에 빨아도 늘 얼룩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비명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입에는 수건을 물어야 했다. 

친구 박모(19)군은 “목욕탕에서 보니 여기저기 맞은 상처가 있었고 집 안 신발장 옆에는 피 묻은 골프채가 있었다”며 “설마 골프채로 맞았느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말해 놀랐다”고 증언했다. 아들은 가위로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발각돼 매만 맞았다.

 체벌과 질책을 피하기 위해 아들이 찾아낸 방법은 성적 위조였다. 전국 4000등인 성적을 전국 62등으로 바꾼 것이다. 성적표 글씨와 같은 크기로 ‘62’를 인쇄해 오린 뒤 ‘4000’ 위에 붙이고 컬러 복사를 하는 수법이었다. 아들은 “그런데도 엄마는 전국 1등도 할 수 있다며 끝없이 닦달했다”고 털어놨다.

 아들이 범행을 저지른 날은 학부모 총회 전날이었다. 성적을 위조한 비밀이 들통날 위기에 몰린 것이다. 사흘간 매까지 맞은 극한 상황에서 아들은 결국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했다. 죽어가는 어머니에게 얘기했던 ‘엄마가 모르는 것’에 대해 아들은 “성적을 고친 사실과 실제 성적”이라고 말했다.

 편부 슬하서 자란 엄마의 콤플렉스

 아들에 대한 끔찍한 사랑의 흔적은 여기저기 남아 있다. 집에서는 수십 개의 동영상과 카세트테이프가 발견됐다. 아들이 여덟 살 때 엄마가 캠코더로 찍은 영상엔 “엄마, 고릴라 인형과 함께 찍어줘”라며 재롱을 부리는 아들의 얼굴과 기쁨에 들뜬 어머니의 목소리가 함께 담겨 있다.

 어머니는 아들이 부르는 노래를 녹음했다. 테이프마다 짧은 편지도 남겼다. ‘우리 예쁜 아들의 목소리를 왜 진작 녹음해두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위로해야겠다’는 글이 시선을 붙든다. 어머니의 한 친척은 “아들이 피아노 치는 소리도 녹음해뒀다”며 “아들이 커서 들어보라고 남긴 것”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남편과의 불화가 어머니의 모습을 변화시킨 듯하다. 아버지는 “신혼 첫날부터 싸웠고 다툼이 끊이지 않아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혼에 합의했다. 어머니는 학창 시절 일본에서 혼자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하며 대학원을 다닐 정도로 독립심이 강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조금씩 변해갔다. 

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은 “어머니 역시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랐고 아버지가 아들을 편애하면서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며 “자기 콤플렉스와 열등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를 강하게 몰아붙였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검찰 15년 구형 … 1심서 징역 3년 선고

 하지만 세간의 동정론과 달리 검찰은 1심과 2심 모두 징역 1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과정과 살해한 이후에 보인 일련의 행태가 선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선 검찰은 아들이 범행 이후 여자친구와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 점을 지적한다. 엄마의 시신을 안방에 둔 채 친구들을 불러 라면을 끓여먹은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범행 이후 수십만원짜리 비비탄 총과 활을 구입하는 등 평소 하고 싶었던 일들을 벌인 정황도 찾아냈다. 이런 것들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하고 가책에 괴로워하는 아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고 의심한다.

 하지만 변호인의 해석은 다르다. 이명숙 변호사는 “강릉은 아들과 어머니가 자주 여행을 갔던 곳으로 어머니가 그리워 찾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총기류 등을 수집한 것은 범행 이후 불안감과 두려움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아들을 위해 탄원서를 쓴 의원들은 아들도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아들은 아동학대 후유증 때문에 순간적으로 자기를 억제하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며 “과연 이 책임을 이 아이에게만 물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들은 1심에서 징역 3년~3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항소심 선고를 기다리는 중이다. 구치소에선 “엄마를 죽이고도 낮은 형을 받았다”는 이유로 다른 소년범들에게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참회를 하고 있다는 아들은 얼마 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문득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에 관한 글귀를 적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한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을 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글. 

아들의 편지 문구를 빌려 오늘의 엄마·아빠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부모인가, 학부모인가.”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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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母 살해 우등생 아들, 집에서 발견된 동영상엔



hyjeong1
hyje****
 2012-09-02 11:32:10 신고하기
한국이 이정도로 먹고 살만한 것은 교육열의 힘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반면에 한쪽만 가르치는 지나친 경쟁때문에 인성이고 도덕성이고 뭐고 다 엉망되서 망하게 하는것도 교육열때문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살아보니 천재적인 공부벌레 아니면 1등하던 않아던, sky 나오던 안나오던 별반 차이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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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m4u
뇌구조계****
 2012-09-02 04:10:15 신고하기

한국에 저런 미친 엄마들~ 치맛바람 된장들 많습니다. 학업성적만 좋아서 좋은 대학 나오면 좋은 직장 원하는 직업 선택할수 있다는 논리! 실제 사회생활은 공부잘하고 1등만 했다고 성공하는것이 아닌것을~ 10년이상 자녀에게 공들이고 투자했으니 직장에 들어가면 뽑아 먹을수 있는데로 뽑아야 하는 더러운 보상심리! 그것으로 인해 한국은 부정비리 . 이기심 가득한 사회악이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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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h8844
wnh8****
 2012-09-02 02:32:01 신고하기
찰스 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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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s2658
jons****
 2012-09-02 01:46:55 신고하기
뱅신같은넘이지 엄마가 때린다고 맞을 정도면 살인하지 말아야지.맞고나서 살인이라니.공부 찰한 것이 살인인가.탄원을 받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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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dgh2247
정****
 2012-09-01 23:04:56 신고하기
공부가 뭐길래 저렇게 학부모들이 집착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공부가 중요하긴 하지만 인생을 좌우할 정도의 영향력이 있진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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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3540373657
홍****
 2012-09-01 21:18:06 신고하기
여기서 학부모라는 단어는 學부모가 아닌 虐부모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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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iseo
서****
 2012-09-01 20:33:58 신고하기
오늘부터 댓글쓴놈들 나한테 일주일에 한번씩 전과목시험보고 전국1등으로부터 떨어진 등수만큼 골프채로 쳐맞아보자. 몇달만에 내가칼에찔려죽나. 너네 집나간다고? 내가 한달만에 찾아서 도망간거 후회하게 만들어줄게.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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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01 20:53:24 신고하기
그냥 너님을 경찰에 신고하고 법원에 접근 금지 명령받아내면 끝.ㅂㅂ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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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angriver
오늘을산****
 2012-09-01 19:57:17 신고하기
...이어서 얘기 드리자면, 그렇게 태어나셨으면, '차라리 가출을 하지, 살인은 절대로 안된다' 라는 생각조차 못할 수 있단 말이지요. 왜 지금 자신의 생각, 가치관 등을 가지고 '그 애' 였으면... 이라는 가정을 하시는지 의아하네요. 태어날때부터 저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저 애랑 외모, 환경, 주위 사람들이 똑같았으면... 그런 생각을 해 본다면, '나 같았으면' 이라는 말은 여기다가 쓰지 못하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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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angriver
오늘을산****
 2012-09-01 19:55:04 신고하기
살인에 맞게 법으로 처벌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와 별개로 얘기하겠습니다. '저런 상황이면 나같으면 그냥 집나간다, 살인은 안한다' 라고 하시는 분들. 네 맞는 말이죠.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그런말 하시는 분들은 저 애가 될 수 없다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지금 저런 상황' 에 처해지면 이 아니라, '태어날때부터 저 집안에, 저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으면' 과연 어땠을까 궁금하네요. 위에 이어서 얘기 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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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zx347
qazx****
 2012-09-01 19:31:14 신고하기
세상 진짜 심각해진다,,,무슨이유에서든지 죄값는 받아야한다,살인을 그것도 어머니를 살해했다는것은 입에도 담기 힘들다,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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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1840749615
TaeH****
 2012-09-01 18:00:06 신고하기
안타까운 이야기다..어머니 입장에서나 아들 입장에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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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0do
lee0****
 2012-09-01 17:58:31 신고하기
답답한 군상들. 찌질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이 애를 낳으면 갑자기 완전한 성인군자라도 된단 말인가. 그게 부모의 전제인가? 왜 생물학적인 부모를 윤리적 잣대로 대단한 것처럼 평가한단 말인가. 비록,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아이라 할지라도, 부모가 임의로 함부로 할 권리가 어디있단 말인가. 아이는 자기 삶에 대한 정당방어다. 정당방어한 사람을 부모라는 잣대로 욕하는 사람. 그들이 더 찌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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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cheun
sooc****
 2012-09-01 17:26:29 신고하기
징역형은 또 다른 범죄자를 양산할 것이다. 사형을 시켜야 한다. 부모를 죽인자가 사회에 덕을 줄 이유가 없다. 살인자는 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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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찬성하기19댓글 반대하기30
heonsik2
heon****
 2012-09-01 17:21:43 신고하기
아니 무슨 댓글이 이래? 부모를 죽인 자를 봐주라고? 죽은 부모를 더욱 나쁘게 만들어 또 한 번 죽이네.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자는 다음에 반드시 또 그 짓을 한다. 다음에는 자식을 죽일 지도 모르지. 법이 인정하는 범위내 에서 최고형을 때려라. 어떤 이유에서라도 용서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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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bgi104
as****
 2012-09-01 16:46:01 신고하기
지금 저 아래 리플들 보니, 그래도 부모인데 도망을 칠것이지 살인을 하다니 - 라고 하는데, 내생각에 저 애는 이미 엄마가 엄마로 보이는게 아니라 군대 마귀선임으로 보였던거같다. 성장기때 잘해주면 그 이후에 부모가 아무리 깽판을 쳐도 부모로 생각을 하겠지만... 그런 추억이 생길틈도 없이 골프채로 피범벅을 만드는 사람에게 정이 붙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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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찬성하기46댓글 반대하기9
vianistarcoffee
Fran****
 2012-09-01 16:38:02 신고하기
난 고등학교때 돈을벌러 다녔다. 공부는 별로... 요지는! 시근이 있었으면 엄마와 담판을 지어서 현 상태를 바꾸던지 아니면 아버지에게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해서야지... 동정이야 가지만 나아준 母를 잔인하게... 반듯이 처벌되야 한다. 이결과는 이러한 처지에 있는 여러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 법에는 관용은 있으되 동정이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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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bgi104
as****
 2012-09-01 16:31:02 신고하기
지금 저 아래 리플들 보니, 그래도 부모인데 도망을 칠것이지 살인을 하다니 - 라고 하는데, 내생각에 저 애는 이미 엄마가 엄마로 보이는게 아니라 군대 마귀선임으로 보였던거같다. 성장기때 잘해주면 그 이후에 부모가 아무리 깽판을 쳐도 부모로 생각을 하겠지만... 그런 추억이 생길틈도 없이 골프채로 피범벅을 만드는 사람에게 정이 붙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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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bgi104
as****
 2012-09-01 16:28:28 신고하기
이건 정신놓은 양아치가 부모돈뺏으려고 살해한 경우랑은 다르다. 뭐 형량에 불만이 있는건 아니다만(어자피 살인이니까), 그치만 사람들이 좀 알고있었으면 좋겠다. 애 갈군다고 잘하게 되는건 아니다. 그리고 18살 이전에는 성적이 중요한게 아니라 마음을 키워줘야 하는거다. 걍 쳐 놀라고 놔두라는게 아니고, 애한테 가치관을 확립시켜주고 인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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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38699
이****
 2012-09-01 16:16:38 신고하기
똑똑하지만 인간이 덜된 것들이 이런 사육인간들 같아. 사회에선 성공이라지만 인생은 지극히 불행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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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h982
ddh9****
 2012-09-01 12:22:44 신고하기
진리이다 자식은 부모 만큼은 하고 부모 또 한 자식만큼 은 한다는 말이다 자식 싸질으는 건 서당에 안가도 쉽게 할수 있지만 자식 키우는건 서당에 다니든 고액 과외를 하든 힘들다는 말이다 내가 진정 부모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부터 생각하고 자식 싸 지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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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1787031136
Gee ****
 2012-09-01 11:42:37 신고하기
핑계대지 마라. 존속살해가 어떻게 어떤 사유로 인하여서든 정당화 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저런상황이었으면, 가출이라도 해서 혼자서 먹고 살려고 노력을 했을것이다. 평생 부모와 만나지 않고 살더라도, 낳아주신 은혜 만으로도 그분들은 소중하다. 내 목숨보다 더. 내가 보기엔 저건 계획적인 살인이다. 어머니가 아들을 얼마나 채근했는지는 모르지만...... 어머니도 잘못이 있지만, 어찌 어머니에게 칼을 들이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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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0****
 2012-09-01 18:01:30 신고하기
답답한 인식체계를 가지고 있는 자네가,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인생에 대해 아는게 머리카락 한 움큼보다 못할진대, 어찌 부모가 완전한 성인군자라도 되는 듯이 말하는가. 차라리 일찍 죽는 부모가 자녀에게 나을때가 많다는 것도 인식해 주시길..

댓글 찬성하기20댓글 반대하기27
goldenbless
sky9****
 2012-09-01 11:39:03 신고하기
문제는 저 상황에서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는가이다. 저 상황이 참기 힘들면 가출할 수도 있었고 다른 선택의 여지도 많았을 것이다. 살인은 그것도 존속살인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공부 좀 잘 했다고 봐주자? 만약 저 학생이 공부를 못 했다면 안 봐주겠네...정의 관념이 공부로 판가름 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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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찬성하기83댓글 반대하기38
100002051421239
Cube****
 2012-09-01 10:50:58 신고하기
죄는 밉지만 그래도 한번더 기회를 주는것도 좋을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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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찬성하기40댓글 반대하기63
lee0****
 2012-09-01 18:03:03 신고하기
kkh07070과 같은 말에 신경쓰지 마시길.. 찌질하기 짝이 없는 무지한 소리.

댓글 찬성하기14댓글 반대하기15
100004300080126
남전****
 2012-09-01 09:33:11 신고하기
그래도 어떻게 어머니를 죽이지 차라리 자살을 했어야지 이 아이의 남은 삶을 위해서라도 죄값은 치러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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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찬성하기68댓글 반대하기43
shootist
shoo****
 2012-09-01 09:27:16 신고하기
서글픈 한국 학부모의 자화상... 저건 짐승을 사육해서 세상에 내보내는 것과 같다.. 저런 학생이 사회 지도층이 된다는게 무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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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찬성하기95댓글 반대하기5
whatchama
what****
 2012-09-01 09:16:37 신고하기
닥달 안하면 설대 가고 판검사 될 수 있간.. 덕분에 노벨은 물건너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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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찬성하기13댓글 반대하기16
jons2658
jons****
 2012-09-01 08:44:54 신고하기
국민을 우롱하는 안철수가 그렇다.대선에 나오지 않으려면 괜히 전국을 소란스럽게 만들지 말라 싹아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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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찬성하기53댓글 반대하기28
usaca
usac****
 2012-09-01 05:59:40 신고하기
의사 검사 판사 변호사........... 요렇게 사육된 것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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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찬성하기94댓글 반대하기7
mimi****
 2012-09-01 12:43:10 신고하기
그래도 당신 자식들은 의사, 판.검사 시키고 싶지?

댓글 찬성하기50댓글 반대하기5
k654****
 2012-09-01 11:58:29 신고하기
맞고요!

댓글 찬성하기58댓글 반대하기6
solpee
solp****
 2012-09-01 05:50:06
작성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댓글 찬성하기107댓글 반대하기10
mimi****
 2012-09-01 12:42:00 신고하기
그래도 당신 자식들은 서울대 보내고 싶지?

댓글 찬성하기52댓글 반대하기7
k654****
 2012-09-01 11:56:52 신고하기
이사람은 서울대에 쳤다가 미끌어졌나봐 안그려?



[출처: 중앙일보] 母 살해 우등생 아들, 집에서 발견된 동영상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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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소년의 손을 잡지 않았다

문을 열자마자 달걀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머니의 사체가 누워 있던 8개월의 흔적은 냄새로 남았다. 지난 3월20일 서울 광진구 ㄱ고교 3학년생 하승우군(가명·18)은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어머니 박 아무&

송지혜 기자 song@sisain.co.kr 2011년 12월 14일 수요일 제2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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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자마자 달걀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머니의 사체가 누워 있던 8개월의 흔적은 냄새로 남았다. 

지난 3월20일 서울 광진구 ㄱ고교 3학년생 하승우군(가명·18)은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어머니 박 아무개씨(51)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 

하군은 8개월 동안 사체를 안방에 둔 채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학교를 다녔다. 

사건은 5년 전부터 별거 중이던 아버지가 집에 찾아온 11월23일이 되어서야 세상에 드러났다.

지난 12월1일 찾은 승우네 집은 거대한 쓰레기장이나 다름없었다. 105㎡(32평) 빌라의 거실 바닥에는 과자 봉지, 주전자, 이불, 책 따위가 한데 엉켜 너저분했다. 

그 사이에 그동안 승우가 잠을 청한 2인용 전기매트가 놓여 있었다. 

집 안 세간은 모두 승우를 위한 것이었다. 

책상 두 개, 책꽂이에 꽂힌 위인전기, 해리포터 시리즈, 성문종합영어, 교과·토익 문제지….



벽에 붙은 서울대 캠퍼스 그림

집 안 벽에는 ‘17세 공부법’ ‘청해·문법·어휘·독해 공부법’ ‘신문→독서→사탐 공부…’ 등 학습 요령이 적힌 종이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승우가 일곱 살 때 부모와 함께 서울대에 놀러 갔다가 그렸다는 서울대 캠퍼스 전경 그림도 ‘서울대학교’라는 글씨와 함께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가족사진도 보였다. 승우와 어머니, 단둘이었다. 

나무 기둥에 기대어 아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 박씨는 사진 속에서 웃고 있었다.
   
ⓒ시사IN 윤무영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하승우군(가명)이 12월1일 서울 성동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승우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어머니의 바람대로 모범생으로 살아왔다. 승우가 다니는 ㄱ고등학교 부장 교사는 “승우는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기대가 컸다”라고 말했다. 

중학교 3년 내내 성적우수상, 고등학교에서 시행한 영어경시대회를 비롯해 외부에서 주관하는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도 수없이 입상했다. 2009년에는 광진구청장이 주는 모범학생 표창장도 받았다. 한 이웃 주민은 “인사도 잘 하고 예의가 발랐다”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잘했던 승우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영어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다. 영어 신문을 만들면서 모든 친구의 영어 기사를 검토해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장래 희망도 영어 선생님이었다. 

어머니는 승우가 외교관이 되기를 바랐다. 한 학교 친구는 “승우는 영어만은 다른 선생님보다 잘 설명해줬다”라고 말했다.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했던 한 친구는 “영어 동아리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모임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후배들에게 특히 잘해줬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승우는 마냥 평범한 아이는 아니었다. 

승우의 한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속을 잘 알 수 없었다. 가끔씩 이해 못할 행동을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학교에 화약을 가져와 복도에서 불을 붙이는 바람에 친구들 사이에서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중학교 때는 같은 반 친구들이 체육복을 갈아입으면서 승우의 피멍 든 다리를 보았다. 

이유를 물었지만 승우는 대꾸하지 않았다. 같은 학교 출신인 한 친구는 “그때부터 승우가 집안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날인 3월19일에도 어머니는 승우를 때렸다고 한다. 

“너 맞아야겠다.” 잔소리는 어머니의 체벌을 알리는 신호였다. 고3인데도 너무 나태하고 의지가 약하다는 게 이유였다. 

승우는 자연스럽게 ‘맞을 때 입는 솜바지’로 갈아입고 거실에 꿇어앉았다. 

체벌은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 이어졌다. 

어머니는 골프채를 두 손으로 쥐고 수직으로 승우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승우는 새벽 1시·4시·6시 3차례에 걸쳐 40여 대씩 총 120여 대를 맞았다. 

솜바지의 왼쪽 엉덩이 부위가 찢겼다. 살점이 떨어져나가 피가 나면서 골프채에 피가 묻었다.


기나긴 매질이 끝나자 어머니는 아침잠이 들었다. 승우는 잠을 잘 수 없었다. 오전 11시, 부엌에 있던 칼을 들고 안방에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승우는 안방 문 가까이에서 잠들어 있던 어머니의 얼굴을 칼로 찔렀다. 

잠에서 깬 어머니는 승우의 머리를 잡으며 “너 왜 이러느냐, 이러면 잘못된 삶을 사는 거야”라고 말했다. 

“엄마는 몰라. 내일이면 엄마는 날 죽일 거야.” 목을 조른 뒤 다시 목을 찔렀다. 

어머니가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승우는 칼을 두고 방문을 닫았다. 일주일 뒤, 이불을 꺼내기 위해 안방 문을 열었을 때 어머니는 피가 흥건한 이불에 그대로 누워 있었다. 

옷장에서 이불을 꺼내 나왔다. 엄마를 보았으나 무섭지 않고 오히려 덤덤했다고 그는 증언했다. 

다음 날 피가 묻은 옷가지를 세탁했다.


어머니는 늘 좋은 성적을 원했다. 승우도 따랐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토익 900점을 넘겼다. 중학교에 진학해 반에서 1∼2등을 했다. 중3이 되면서 달라졌다. 점수가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승우는 두려워졌다. 성적표를 조작했다. 상황은 더 악화됐다. 

어머니가 이를 알아챈 것이다. 승우는 “죽도록 맞았다”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전국 모의고사 등수는 매번 편차가 심했다. 첫 시험 결과가 전국 4000등이었지만 다음 시험에서는 2만 등이었다. 어머니가 무서웠다. 승우는 성적표를 계속 위조해야 했다. 

2500등, 1500등, 700등, 500등, 250등, 67등, 62등으로 점차 향상되는 성적표를 어머니 앞에 내보였다. 

어머니는 더 기대했다. “우리 승우는 전국 1등도 할 수 있는 애야.” 승우의 두려움은 극에 달했다. 

승우가 어머니를 살해한 3월20일은 학교 학부모 총회를 이틀 앞둔 날이었다. 

어머니가 담임 선생님과 면담하면서 자신의 실제 성적을 알게 될 것이 두려웠다. 승우의 두려움이 살인을 낳은 것이다.
   
ⓒ시사IN 윤무영

하군의 어머니가 웃고 있는 사진은 비비탄 총에 맞아 금이 갔다.

승우가 처음부터 어머니에게 맞았던 것은 아니다. 매질이 본격화된 건 5년 전 즈음이다. 아버지와 별거가 시작된 시점이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정식으로 이혼을 요청한 올해 초부터는 체벌의 강도가 한층 강해졌다. 

승우의 아버지 하씨(가명·52)는 승우에게 먼 존재였다. 승우가 태어난 지 1년 만에 가출해 6개월을 떨어져 살았고, 그 뒤로도 이따금씩 집을 나갔다. 

승우의 이모(41)는 “그럴수록 언니(박씨)가 아들과 아들 성적에 집착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족 모두 친인척과 인연 끊고 살아

승우의 어머니 박씨는 일찍이 모친을 여의었다. 

열다섯 살이던 박씨가 다섯 살 막내를 포함해 세 동생을 모두 돌봤다. 박씨의 아버지는 두 남동생만 극진히 아꼈다고 한다. 

박씨의 막내 동생인 승우 이모는 “언니는 고집이 셌다. 혼자 힘으로 서울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유학도 다녀왔다. 하지만 그만큼 외로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따금 승우 아버지와 싸울 때면 박씨는 벽에 머리를 찧는 등 분을 삭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승우가 태어난 직후 친정과 인연을 끊었다. 승우 아버지 역시 승우가 네 살이 될 무렵부터 친인척과 왕래를 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한 가정에서도, 다른 친척들 사이에서도 철저한 외톨이였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결국 승우가 중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인 별거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승우는 추석이나 설날에도 어머니와 단둘이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 박씨는 외부 활동을 일절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3월20일부터 아버지가 실종 신고를 한 11월18일까지 그녀의 자취를 궁금해하거나 수상히 여긴 사람은 없었다. 박씨는 승우가 태어난 경기도 부천에서 시작해 안양, 서울 청량리·잠실·신림동·둔촌동·구의동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연고 없이 자주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승우가 “엄마는 가출했다”라고 말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승우 아버지는 아내가 외부 사람과 관계 맺기를 꺼려하는 성격이어서 한곳에 오래 정착하려 들지를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외부와 관계가 단절된 박씨에게는 오직 승우밖에 없었다. 

승우 역시 이 사실을 잘 알았기에 어머니에게 반항하지 않았다. 



경찰서에서 승우를 만난 이모가 “차라리 도망가지 그랬니?”라고 묻자 승우는 “도망갈 곳이 없었다”라고 대답했다. 

어머니를 죽이고 3개월이 흐른 지난 6월, 자전거를 타고 가던 승우는 자동차 사고를 크게 당했다. 

병원 측은 치료를 위해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승우는 “엄마는 전화 안 받을 거고, 아빠는 소용없을 거다”라는 말로 연락을 거부했다. 

결국 병원 측이 알아낸 아버지의 연락처로 소식을 전하고 나서야 부자가 만났다. 2년 만이었다.


   
ⓒ시사IN 윤무영

하군이 8개월 동안 지낸 집 안. 표창원 경찰대학 교수는 하군 집의 내부 사진을 본 뒤 “삶 자체에 대한 흥미를 상실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를 죽인 뒤 이틀 동안 승우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4월에는 한 달 중 보름 이상을 결석했다. 오랜만에 학교에 갔을 때 담임 선생님에게 “엄마와 따로 살기로 했다. 성적과 이성 친구에 대한 고민이 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방치된 지 3주쯤 지나, 안방 문틈 사이로 시체 썩는 냄새가 새어나왔다. 

문구점에서 공업용 본드를 사서 안방 문틈에 발랐다. 한 이웃 주민은 “승우 친구들이 자주 놀러 와서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놀았기 때문에 이상한 점을 눈치 채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승우는 안방에서 죽은 엄마를 그대로 두고 바로 옆 거실에서 친구들을 불러 컴퓨터 게임을 하고 라면을 끓여 먹고 피아노를 치며 놀았다. 그 사이에 “엄마가 살아 있었으면 꿈도 못 꿨을” 여자 친구도 두 명이나 사귀었다.

승우는 여자 친구에게 집착했다. 지난 5월 여자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는 “요즘 투검술 연습을 한다. 누가 내 여자 친구를 건드리면 투검 3개와 수리검 5개를 배에 꽂아주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여자 친구와 다퉜을 때에는 “안 만나주면 네 앞에서 죽어버릴 것이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 “정신적 문제 없다”

승우는 ‘무기 마니아’이기도 했다. 살인을 저지른 뒤부터 아버지가 어머니 통장으로 매달 150여 만원씩 보내온 생활비로 활·일본 칼·서바이벌 총·야구방망이·투검·수리검·표창·비비탄 따위 무기를 사 모았다. 특히 수리검과 투검으로 ‘다트 게임’을 즐겼다. 게임판이 된 방문에는 사인펜으로 그린 사람의 형상이 선명했다. 인터넷 총 판매 사이트에도 자주 드나들었다. ‘전동 핸드건용 파워스프링’ 재입고 여부를 묻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범죄심리학자)는 “타인에 의해 남성성이 훼손된 사람이 무기류에 집착하는 경향이 높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무기를 소장하면서 자기 위안을 삼는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사체로 발견되기 직전인 지난 11월22일 밤 11시30분께, 승우가 끝까지 집 문을 열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긴 아버지가 119 구급대를 불렀다. 

경찰이 함께 출동했다. 승우가 사시나무 떨듯 파르르 떨기 시작했다. “엄마가 안에 있니?” 아버지가 물었다. 

승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실 전기 매트 위에 털썩 주저앉은 승우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이미 반 이상 넋을 잃은 상태였다. “아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나 안 버릴 거지?” 승우의 목소리는 크게 떨렸다.

12월1일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승우를 조사한 경찰관은 “프로파일링 조사 결과 아이에게 정신적 문제 등 특이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가 학교에 가면 위조한 성적이 들킬까봐 심한 압박을 받아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와의 최초 면회에서 승우는 “아빠를 못 믿었다. 버려질 것이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승우에게 어머니는 자기를 때리는 증오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유일한 애착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이기도 했다. 어머니 시신과 동거한 8개월 동안 승우는 매일 밤 꿈에서 엄마를 만났다고 했다. 승우는 뒤늦게 “후회한다. 자살도 떠올랐지만 뻔뻔스럽게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젠 승우 곁에 어머니 외의 다른 가족이 있다. 아버지, 큰아버지, 고모, 이모, 그리고 승우를 걱정하는 학교 선생님과 친구, 이웃들까지.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열여덟 살 소년이 살인범이 되는 동안 그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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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1.05 08:40

고3 아들이 수능을 앞두고 어머니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아들에게 전국 1등을 강요했다던 어머니는 사건이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나서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뉴스를 통해 사건을 접한 사람들은 1등만 강요했던 빗나간 모정과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이성을 잃은 아들이 빚어낸 비극적인 결말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가 직접 찾아간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다세대 주택은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이라고는 느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곳이었다. 회색 외벽의 네모반듯한 건물 안에는 총 16세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짐작건대 아빠, 엄마, 아이들의 행복한 보금자리가 있었을 그곳. 그곳에 모자(母子)의 집도 있었다. 5년 전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린 뒤 모자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다.

사건은 2011년 3월 20일 오전 11시쯤 일어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아들 지 모 군(18)은 부엌에서 흉기를 꺼내 안방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 박 모 씨(51)를 무참히 살해한 뒤 8개월간 방치했다. 

지 군은 경찰 조사에서 “한 번에 끝낼 생각으로 엄마의 얼굴에 흉기를 휘둘렀다. 

깜짝 놀란 엄마는 새빨간 선혈을 흘리며 ‘이러면 너 정상적으로 못 산다’는 말을 계속했고 당황한 나머지 

‘엄마는 몰라. 엄마는 내일 나를 죽일 거야!’라고 울부짖으며 있는 힘껏 엄마의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모자는 한동안 격렬한 실랑이를 벌였고, 지 군은 바닥에 떨어져 있던 흉기를 주워 기진맥진한 상태의 어머니에게 다시 한 번 칼을 휘둘렀다. 

지 군은 사건 동기에 대해 “내일모레가 학부모 방문의 날이었는데, 전국 모의고사 성적표에서 4000등을 62등으로 고쳐놓았던 게 들통 나면 어머니께 구타를 당할 것 같아 두려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발생) 이틀 전부터 ‘전국 62등이 뭐냐’며 어머니에게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로 왼쪽 엉덩이를 맞았고, 잠도 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광진경찰서. 지 군은 아버지 입회 하에 면회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8개월간 아무도 몰랐다 
사건이 일어난 후 지 군은 어머니의 사체를 안방에 그대로 방치한 채 집에서 계속 생활했다. 어머니의 근황을 묻는 사람에게는 “어머니가 가출을 했다”고 둘러댔으며, 6월경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아버지 지 모 씨(52)에게도 “엄마가 외국에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지난 4월 13일 협의이혼을 하기로 한 어머니가 법정에 나타나지 않은 점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조취를 취하지 않았다. 이 같은 지 군의 행동에 대해 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교수는 “범행 이후 무의식적으로는 죄책감에 시달렸을 수 있지만 어머니에게서 풀려난 해방감이 더 컸기 때문에 정상 생활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 군은 ‘그날’ 이후 어머니가 나타나는 꿈을 자주 꿔 괴롭다고 말했다. 성적은 곤두박질 쳤고 학교에 무단결석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담임교사는 지 군이 1학기 중간고사 시험을 보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지만, 이런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3월에 가정방문차 지 군의 집을 방문했다는 담임교사는 “그때 이런 정황을 눈치를 챘더라면 지 군이 8개월이나 지옥같이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군은 대담했다.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하자 냄새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안방 문틈을 공업용 본드로 밀폐시켜버리고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라면을 끓여먹었다고 한다. 악몽 같던 8개월 동안 여자친구까지 사귀었는데,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 채워주기를 바랐던 듯 과도한 집착을 보였다고 한다. 지 군은 여자친구에게 “네가 나를 안 만나주면 네 앞에서 죽어버리겠다”는 섬뜩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군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제일 먼저 알아챈 사람은 아버지였다. 1년 만에 집에 들렀던 그는 아들이 필사적으로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데다 안방 문틈에 본드가 칠해져 있는 점을 수상하게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엄마 안에 있니?”라는 그의 물음에 지 군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광진경찰서 강력계 팀장은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집이 고물상을 연상시킬 정도로 어수선하고 지저분했습니다.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 보기엔 정도가 너무 심했죠.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도착했던 저희 팀은 안방 문에 발린 본드를 보고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습니다. 문을 열자 심한 악취가 진동했고, 시신은 반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진 상태였죠.”

경찰이 방문을 열던 바로 그때 지 군은 아버지를 부둥켜안고 “아빠, 무슨 일이 있어도 나 안 버릴 거지?”라며 흐느꼈다고 한다. 아버지마저 잃고 싶지 않다며 벌벌 떠는 지 군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고.

이후 경찰조사에서 지 군은 “나 잘되라고 그랬던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차례 했지만 뻔뻔하게 살아 있다”고 뒤늦은 자책을 했다고 한다.


모자가 거주했던 구의동 다세대 주택. 베란다와 창문을 살짝 열어뒀다.

비뚤어진 모정이 부른 참극 

지 군의 진술에 의하면 그의 어머니 박 씨는 “서울대 법대를 가라. 전국 1등을 해야 한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다”라는 말을 늘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지 군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밥을 굶기거나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교육방식을 고수했다고 한다. 강박적으로 성적에 집착하던 박 씨는 지 군이 초등학교 3학년일 때도 책상에서 밥을 먹여가며 16시간 동안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토익 점수가 이미 900점이 넘었다는 사실만 봐도 지 군의 공부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들만 위하는 아버지 밑에서 우울한 성장기를 보냈다고 한다. 서울 소재 대학의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결혼했지만, 남편과 불화가 계속되었다. 결국 부부 사이는 점점 멀어졌고 밖으로 나돌던 남편과는 5년 전부터 별거에 들어갔다. 지 군의 아버지는 이미 새 가족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 군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집착이 점점 심해졌다. 담당 형사의 말에 따르면 집에 방이 세 개나 있음에도 아들의 방을 따로 내주지 않고 거실에 책상을 두거나 안방에서 함께 잠을 자는 방식으로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고 한다. 자전거로 등하교를 하는 아들이 예정된 귀가시간을 단 몇 분이라도 넘기면 그때부터 계속해서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아들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폭언도 문제였지만, 특히 체벌은 문제가 심각했다. 지 군의 아버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곱 살 때부터 아들을 교육한다며 매를 들었다. 여름에 긴 바지를 입고 있길래 봤더니 종아리와 엉덩이에 피멍이 맺혀 있어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아들이 어릴 때부터 체벌을 가했던 박 씨는 지 군이 고등학생이 되자 야구방망이와 골프채까지 휘둘렸다.

정황은 이러하나 그녀는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어머니였다. 집 안에 변변한 가구 하나 들여놓지 않을 정도로 악착같이 돈을 모았고 아버지가 보내오는 생활비 120만 원 중 절반을 지 군의 대학 등록금으로 모으고 있었다고 한다.


지 군이 다녔던 광진구 소재 모 고등학교. 지 군은 원만한 교우관계를 유지했으며 성적도 상위권이었다.
지 군에 대한 의혹의 시선 



이번 사건은 어머니의 과도한 집착이 빚어낸 비극으로 정리되는 듯하다. 그러나 지 군의 진술 외에 확실한 정황증거가 없는 상황인 만큼 의혹은 남아 있다.

지 군의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의심할 수 있는 요소로 그의 폭력성이 거론되는데 경찰이 모자의 집 안을 확인한 결과 방문에는 직경 40㎝가량의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었다. 이는 방문을 향해 비비탄을 쏘고 칼을 던져 생긴 자국으로, 지 군은 어머니를 살해한 후 아버지에게 받은 생활비로 일본도 칼과 서바이벌 게임용 총을 구입한 것이었다. 어머니를 살해한 뒤 시신을 안방에 그대로 방치한 채 8개월 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집에서 생활한 점도 정상적인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 전국 4000등인 성적표를 전국 67등으로 고쳤다는 진술에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지 군은 고2때 반에서 10등 밖으로 성적이 떨어진 상태였고, 사실상 전국 4000등 안에 든 적이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등수까지 거론해가며 거짓말을 한 점은 자신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합리화하고자 둘러댄 말이 아니었을까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지난 11월 25일 지 군의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푸른색 외투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나타난 지 군은 담담한 표정으로 당시의 상황을 재연했다. 현장에 있던 담당 형사는 지 군이 “반성은 하고 있지만, 이미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인지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점점 망각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버지 입회 하에 녹화실에서 조사를 받았던 지 군은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송취된 상태이며 프로파일러를 통해 심리상태도 분석받을 예정이다.

한편 지 군의 아버지는 어머니 박 씨의 지나친 폭력성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만큼 지 군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지 군의 고모는 그가 어머니를 살해하고도 태연히 수능을 치렀다는 대중의 비난에 대해 “학교 선생님이 아버지에게 ‘애가 수험표를 안 찾아간다’고 전화했고, 아버지가 수능시험만은 꼭 봐야 한다고 화를 내서 시험을 본 거지 뻔뻔하게 엄마 죽이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시험을 보러 간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성적 때문에 벌어진 비극적인 가족 사건

2010년 10월 21일 오전 3시 35분쯤 서울 하왕십리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중학교 2학년 이 모 군(13)이 식구들이 잠자는 사이 집 안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 화재로 이 군의 아버지(48)와 어머니 최 모 씨(39), 동생(11), 할머니 박 모 씨(74)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이 군은 예술고에 진학하려는 자신의 희망과 달리 판·검사가 되라고 몰아붙이는 아버지 때문에 홧김에 방화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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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장혜정 기자ㅣ사진 이준경, 조선일보 DB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들만 위하는 아버지 밑에서 우울한 성장기를 보냈다고 한다. 서울 소재 대학의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결혼했지만, 남편과 불화가 계속되었다. 결국 부부 사이는 점점 멀어졌고 밖으로 나돌던 남편과는 5년 전부터 별거에 들어갔다. 지 군의 아버지는 이미 새 가족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 군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집착이 점점 심해졌다. 담당 형사의 말에 따르면 집에 방이 세 개나 있음에도 아들의 방을 따로 내주지 않고 거실에 책상을 두거나 안방에서 함께 잠을 자는 방식으로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고 한다. 자전거로 등하교를 하는 아들이 예정된 귀가시간을 단 몇 분이라도 넘기면 그때부터 계속해서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아들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폭언도 문제였지만, 특히 체벌은 문제가 심각했다. 지 군의 아버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곱 살 때부터 아들을 교육한다며 매를 들었다. 여름에 긴 바지를 입고 있길래 봤더니 종아리와 엉덩이에 피멍이 맺혀 있어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아들이 어릴 때부터 체벌을 가했던 박 씨는 지 군이 고등학생이 되자 야구방망이와 골프채까지 휘둘렸다.


지 군의 진술에 의하면 그의 어머니 박 씨는 “서울대 법대를 가라. 전국 1등을 해야 한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다”라는 말을 늘 달고 살았다고 한다. 

자살까지 시도한 아들

 아들이 외국어고 입학에 실패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아버지는 “아이 엄마가 재떨이를 던져 아이 눈에 상처를 내기도 했다”며 “아이가 외고에 응시했다 낙방하자 본격적인 체벌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들에게는 특별한 바지가 있었다. 체벌용 트레이닝복이었다. 아들은 “엄마가 ‘준비하라’고 하면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맞을 자세를 취했다”며 “트레이닝복은 피와 진물 탓에 빨아도 늘 얼룩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비명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입에는 수건을 물어야 했다. 


어머니는 승우가 외교관이 되기를 바랐다. 한 학교 친구는 “승우는 영어만은 다른 선생님보다 잘 설명해줬다”라고 말했다.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했던 한 친구는 “영어 동아리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모임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후배들에게 특히 잘해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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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보면, 어머니 박씨는 평범한 성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군의 아버지는 “내가 노점상을 할 때였는데, 아내가 다른 사람들이 무시하니 에쿠스를 사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 샀다가 6개월 뒤에 1000만원 손해 보고 판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우울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수면제를 먹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10년 전 자신의 아버지와 싸운 다음 친정과 연락을 끊고 지내다, 2010년에 아버지와 동생을 한번 만난 뒤로 다시 왕래 없이 지냈다. 

이따금 승우 아버지와 싸울 때면 박씨는 벽에 머리를 찧는 등 분을 삭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 잠만 잤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것”

지군이 범행을 저지른 날도 지군은 어머니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았다. 

지군이 어머니를 살해하기 3일 전인 10일부터 지군의 어머니는 지군에게 “정신력을 길러라. 밥의 감사함을 알아야 한다”며 단식을 시켰다. 

11일에도 공부하다 존다고 밤새 매를 맞았다.

12일 밤 11시부터 범행 당일 아침 8시까지 잠도 자지 못하고 지군은 5차례에 나눠 200대가량을 골프채로 엉덩이를 맞았다. 

지군은 “잠을 못 자니 누가 건드리면 주먹이 나갈 것 같고, 짜증나고, 짐승처럼 됐다”며 “그때 잠만 잤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지군이 매 맞을 당시 입었던 바지의 엉덩이 부위에서 지군의 피가 검출됐다.



중학교 때는 같은 반 친구들이 체육복을 갈아입으면서 승우의 피멍 든 다리를 보았다. 

이유를 물었지만 승우는 대꾸하지 않았다. 같은 학교 출신인 한 친구는 “그때부터 승우가 집안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날인 3월19일에도 어머니는 승우를 때렸다고 한다. 

“너 맞아야겠다.” 잔소리는 어머니의 체벌을 알리는 신호였다. 고3인데도 너무 나태하고 의지가 약하다는 게 이유였다. 

승우는 자연스럽게 ‘맞을 때 입는 솜바지’로 갈아입고 거실에 꿇어앉았다. 

체벌은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 이어졌다. 



지 군은 사건 동기에 대해 

내일모레가 학부모 방문의 날이었는데, 

전국 모의고사 성적표에서 4000등을 62등으로 고쳐놓았던 게 들통 나면 어머니께 구타를 당할 것 같아 두려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발생) 이틀 전부터 ‘전국 62등이 뭐냐’며 어머니에게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로 왼쪽 엉덩이를 맞았고, 잠도 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기나긴 매질이 끝나자 어머니는 아침잠이 들었다. 승우는 잠을 잘 수 없었다. 

오전 11시, 부엌에 있던 칼을 들고 안방에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승우는 안방 문 가까이에서 잠들어 있던 어머니의 얼굴을 칼로 찔렀다. 

잠에서 깬 어머니는 승우의 머리를 잡으며 “너 왜 이러느냐, 이러면 잘못된 삶을 사는 거야”라고 말했다. 



어머니를 죽이고 난 뒤 지군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놓아버렸다. 잠이 들면 꿈에 엄마를 죽이는 순간이 반복 재생됐다. 어머니가 웃으면서 어린 시절의 지군에게 달려오다가 눈과 목에서 피를 흘리고 얼굴이 검게 변해서는 지군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악몽도 꿨다. 잘 때도 불을 다 켜놓고 잤다. 벗어놓은 옷과 이불과 쓰레기로 집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어질러져 있었다. 

술과 담배도 시작했다. 소주 반병을 마시고 학교에 간 적도 있었다. “어머니의 사체를 처리할 생각은 못했느냐”고 묻는 검사의 질문에, 지군은 그 일 있고부터는 삶의 의욕이 없어서 막장처럼 살았고, 시체 처리나 이런 거는 생각도 하기 싫었다”고 답했다.

안방에서 썩어 들어가는 어머니의 주검을 잊기 위해 영화와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같은 온라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 빠져들었다. 

100만원짜리 모형 총을 3자루 사고, 모형 검을 수집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지만 공부하라는 어머니의 요구에 제대로 해보지 못한 취미였다. 

집에 혼자 있기가 두려워 친구들을 불러 라면을 끓여 먹고 게임을 했다. 



담임교사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지군이 수험표를 받아가지 않았다고 알려줘, 아버지가 지군에게 전화해 화를 낸 뒤에야 지군은 수험표를 받아 수능을 쳤다. 

수리영역 시간에는 잠을 자서 7등급이 나오고, 언어영역은 4등급이 나왔다.

지군이 어머니를 살해한 뒤 곧바로 자수하지 않은 이유는 여자친구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상심리사의 감정에 송 변호사는 “심신미약이란 정신병적 장애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군이 사건 당시 3일간 굶고 잠을 못 자고 매를 맞아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었고, 성적 조작이 발각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낀 상황도 심신미약에 포함된다”며 감형을 받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뿐 아니라 지 군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밥을 굶기거나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교육방식을 고수했다고 한다. 

강박적으로 성적에 집착하던 박 씨는 지 군이 초등학교 3학년일 때도 책상에서 밥을 먹여가며 16시간 동안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토익 점수가 이미 900점이 넘었다는 사실만 봐도 지 군의 공부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3월20일 서울 광진구 ㄱ고교 3학년생 하승우군(가명·18)은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어머니 박 아무개씨(51)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 

지난 12월1일 찾은 승우네 집은 거대한 쓰레기장이나 다름없었다. 105㎡(32평) 빌라의 거실 바닥에는 과자 봉지, 주전자, 이불, 책 따위가 한데 엉켜 너저분했다. 

그 사이에 그동안 승우가 잠을 청한 2인용 전기매트가 놓여 있었다. 








(2)수면제

수면제는 잠을 유도하는 데 쓰이는 약물로서, 에탄올, 바르비트르계 약제, 메프로바메이트 등이 있다.
이렇나 수면제는 신경전달물질인 GABA의 수용체에 결합하여 뉴런에 의한 염소이온의 흡수를 조절하는 GABA의 작용을 촉진시킨다.
모든 수면제는 서로 관련된 두 가지 생리적 효과를 가져오는데, 내성(tolerance)과 의존성(dependence)이 그것이다. 

내성이란 같은 정도의 만족감을 얻기 위해 복용량을 점차 높여 가는 것이고, 의존성은 끊으려고 해도 끊기 어려운 중독성을 의미한다.




처음엔 'IT 신동'으로 착각 - 한글 익히고 퀴즈 풀어 '대견'

점차 폭력·선정적 게임 옮겨가… 언어구사 능력은 되레 뒤처져

또래 친구들과도 안 놀아 - 그림책 주니 손가락으로 터치

반응 없자 신경질 내며 던져… 인형·장난감에도 눈길 안 줘




[강석기의 과학카페] 청소년이 늦잠을 자더라도 깨우지 말아야 하는 이유
2018년 03월 06일 14:00
 
"우리 부모는 현명해져 이 사실(청소년의 늦잠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적 명령이라는)을 받아들여 자녀가 늦잠을 자면 이를 보듬고 격려하고 칭찬해야 한다. 자녀가 수면 부족으로 뇌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거나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 말이다."

- 매튜 워커 -
 
학술지 ‘네이처’ 2월 22일자에는 ‘청소년의 과학’을 특집으로 다뤘다. 과학동아 기자이던 2012년 청소년의 뇌과학을 주제로 공들여 기사를 쓴 적이 있는 필자는 궁금해서 내용을 훑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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