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명품녀 단독 인터뷰] "방송사가 내 현실을 10배쯤 과장했다" 대본 사회



[4억 명품녀 단독 인터뷰] "방송사가 내 현실을 10배쯤 과장했다"

[조선일보 2010.09.14 02:58:18]





"가만히 있으면 잠잠해질 줄 알았어요. 

그리고 m.net측에서 문제가 된 발언들이 대본에 따른 것이었다는 해명 방송을 해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묵묵부답이더라고요. 언론에는 '대본 같은 건 없었다'고 하면서. 

이제 저는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물론 제가 명품을 좋아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게 제작 과정에서 너무 많이 부풀려졌어요."


케이블TV m.net '텐트 인 더 시티'에 출연해 "지금 4억원어치 명품을 걸치고 있다", 

"부모한테 받은 용돈만으로 수억원대 명품을 산다" 등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모(24)씨는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방송이 제 현실을 10배쯤 과장했다"며 "이는 작가들이 써준 대본 때문이며 촬영 원본을 공개하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어떻게 방송에 출연하게 됐나?

"작년에 다른 채널 '악녀일기' 작가로부터 고정출연 제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는 거절했었는데 '텐트 인 더 시티' 작가가 '악녀일기' 작가를 통해 연락처를 알았다며 전화를 했다."


―사전에 인터뷰도 했을 텐데.

"촬영 일주일 전에 20분 정도 미팅을 하고 이후 전화 통화로 10분 정도 더 인터뷰를 했다."

―대본은 있었나?

"두 차례 대본을 받았다. 메일로 한 차례, 현장에서 또 한 차례 받았다. 

현장에서 받은 대본에는 '지금 걸치고 있는 게 3억 정도 된다', '직업은 없으며 부모한테 용돈을 받아 명품을 산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방송에 2억원짜리로 소개돼 논란이 되고 있는 목걸이도 작가들에게는 4000만원짜리라고 말했는데 '조금 업시켜도 되겠네'라며 부풀렸다. 

작가들이 당초 미팅에서 '최대 어느 정도 액수의 명품을 입고 올 수 있냐?'고 묻기에 

나는 '1억원이 채 안 될 것'이라고 했고 실제 그렇게 입고 갔는데 

현장 대본은 '3억원어치 명품을 입고 있다'고 나와 있었고 작가들은 녹화과정에서 다시 스케치북(보드)을 통해 '총 4억'이라고 적어 보여주며 '이렇게 대답하라'고 요청했다. 

또 '현재 직업이 뭐냐?'고 묻기에 '일본에서 가끔 모델로 일하며 시간당 3만엔씩 받는다'고 말했지만 '일정한 직업은 아니잖아요? 그럼 무직이네'라며 대본을 썼다. 

작가들은 내가 해야 할 주요 발언들을 스케치북(보드)에 적어 보여줬고 난 그걸 바탕으로 대답했다."






―왜 싫다고 하지 않았나.

"작가들이 괜찮다고 얘기했고, 방송이 처음이라 방송은 으레 과장을 하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방송에서 명품들이 있는 당신 집이 공개됐다. 본인이 촬영한 게 맞나?

"맞다. 제작진이 비디오 카메라를 보내줘서 그걸로 찍어서 넘겼다. 
방송 전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수십억원대 명품이라고 소개됐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제작진에게 그렇게 말한 적도 없다."

―방송에 소개된 3억원짜리 벤틀리 자동차는 당신 것인가?

"그런 차를 돈 주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 

리스한 것이다. 제작진이 내가 타고 온 차를 보고 
'공개해도 되겠냐?'고 묻길래 '안 된다'고 했다. 
가격만 이야기하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작가들은 그 차에 대해 '꼭 선물 받았다고 말해달라'고 하더라."

―인터넷에서 논란이 커지자 '난 내일 롯폰기 힐스 가서 놀다 올 거다. 열폭들 해라'라고 미니홈피에 썼는데.

"내 외모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하가 심했다. 인신공격성 글이 너무 많았다. 
하룻밤 새 미니홈피에 1만여건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글 때문에 일이 커졌다고 하는데,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실제로 롯폰기 힐스에서 놀았나?

"가기는 했지만 놀러 간 것은 아니었다. 모델 일을 하기 위해 갔다."

―국세청에서는 당신이 유부녀라고 했다.

"이해할 수 없다. 결혼한 적 없다. 이혼녀도 아니다.
녹화 당시 내 남자친구도 현장에 왔고 제작진과 인사도 했다. 
내 남자친구는 자동차 무역업을 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관계 당국에서도 내가 유부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논란 때문에 난 시집도 못 가게 생겼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실제로 국세청 조사가 이뤄지고 있나?

"국세청에서 집에까지 찾아왔다. '김씨가 대본대로 한 것 같다'는 말도 그때 일본에서 전화를 통해 엄마에게 한 말을 집에 와 있던 국세청 직원이 들은 것이다. 
국세청 조사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응할 것이다. 문제 될 게 없으니까. 그즈음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측에서도 집에 찾아왔었다."

―국세청에서는 당신이 40평대 이하의 연립주택에 살고 있다고 했다.

"집안 재산에 대해서는 밝히고 싶지 않다. 다만 난 40평대(보다 작은) 집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다."

―명품은 실제로 부모가 준 돈으로 사나?

"모델 일 해서 번 돈으로 살 때도 있고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살 때도 있다. 
비율로 따지면 반반쯤 된다. 무작정 명품을 사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팔 때도 많고 더 비싼 가격에 팔 때도 있다. 명품으로 일종의 재테크도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고통이 심하겠다.

"논란이 시작된 며칠간 나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잠을 못 자고 있다. 밖에도 못 나가고 밥해 먹을 정신도 없다. 일상생활이 거의 안 된다."

―일본에 있을 때 전화 통화에서 작가가 당신에게 뭐라고 말했나?

"'지금 신정환 사건 때문에 곧 잠잠해질 것 같다, 우리가 계속 살펴보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걱정하는 엄마에게 '해명 방송 나갈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전화했는데 방송사에서는 소식이 없었다. 정말 황당했다."

 
13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본지 인터뷰에 응한 김모씨는 “방송 직후 빚어진 논란 때문에 한국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며 “작가들이 써준 대본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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